우리 주변을 깨끗하게 치워주는 환경미화원 채용에 청년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 도전한 청년부터, 환경 미화원인 아버지와 함께 부자 미화원을 꿈꾸는 아들까지,
열기가 뜨거웠던 채용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진이 간다, 시작합니다.
[기사내용]
[김진]
매일 아침 우리가 깨끗한 거리를 걸을 수 있는 건, 모두가 잠든 시간 묵묵히 땀 흘리며 일하는 환경미화원들 덕분입니다. 한때는 기피 직종이었던 환경미화원. 그런데 최근에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젊은 세대의 구직자들이 몰려 인기 직종이 됐다고 합니다. 오늘은 환경미화원을 꿈꾸는 젊은 청년들을 만나보겠습니다.
지난 10일, 부산 연제구에서는 환경미화원 채용을 위한 체력 시험이 있었는데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라는 20대부터
[이원준(28)/ 환경미화원 삼수생]
저는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또 (환경미화원 채용 시험을) 준비하게 됐어요.
이직을 꿈꾸는 청년도 있습니다.
[장재홍(28)/환경미화원 지원자]
원래 사회복지사를 하다가. 보수도 다른 직업에 비해서 많고 또 안정적이기 때문에 (지원하게 됐어요.)
3명 뽑는데 37명이 응시해 무려 12대 1의 경쟁률.
[환경미화원 채용 시험 관계자]
자, 준비됐죠?
첫 번째 실기 시험은 20kg짜리 모래자루 머리 위로 오래 들기. 5분 이상을 들어야 만점인데, 버텨내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여성 지원자도 눈에 띕니다. 제법 오래 버텼지만, 결국 자루를 내려놓고 맙니다.
[송인영(28)/환경미화원 지원자]
여자도 남자 못지않게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거라고 믿습니다. 파이팅!
달리기는 1000m를 3분 40초 안에 들어와야 만점.
윗몸일으키기는 2분에 76개 이상을 해야합니다.
30대 후반의 가장 김정한 씨는 체력 시험에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피디]
첫 출근을 하게 되면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김정한(38)/환경미화원 삼수생]
정말 꿈만 같을 것 같습니다.
동트기 전 하루를 시작하는 환경미화원 준환 씨.
몸이 고되긴 해도, 일에 대한 만족감은 누구보다 큽니다.
[박준환(28)/ 환경미화원]
(거리를) 다 쓸어 놓고 돌아봤을 때 깨끗하면 뿌듯하고 기분 좋죠.
옛날에는 환경미화원이 지나가면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 공부해라"라고 어머님들이 말하는 것이 환경미화원이었는데 요새는 뭐 (인식이 달라졌죠.)
[주명규(57)/시민]
그전에는 나이 든 분만 (환경미화원을) 했는데, 젊은 분들이 이렇게 (환경미화원을) 하는 것을 보니까 좋은 현상인 것 같아요.
20대라 의욕은 넘치지만, 아직은 배워야할 게 많습니다.
[박준환(28)/ 환경미화원]
요령을 몰라서 (물집이 잡혔어요.)
[구환용(49)/ 환경미화원 경력 12년]
강제로 이렇게 하면 안 돼.
[구환용(49)/ 환경미화원 경력 12년]
이렇게 잡고 탁. 이렇게 잡아.
[박준환(28)/ 환경미화원]
이렇게 잡고 탁. 오, 좀 수월합니다.
[구환용(49)/ 환경미화원 경력 12년]
되지? 되지?
[박준환(28)/ 환경미화원]
좀 수월합니다.
환경미화원은 만 60세 정년 보장에, 초봉도 많게는 5천만 원 수준으로 대기업 못지 않습니다.
청년 구직자들이 몰리는 이유입니다.
[박준환(28)/ 환경미화원]
제 나이에 이제 시작한 사람들과 (비교) 했을 때 나쁘지 않은 돈도 받고, (사무실) 안에서 같은 일을 계속하는 것보다는 돌아다니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운동장에서 홀로 쌀포대와 씨름 중인 한 남자. 벌써 수십 번째, 쌀 포대를 들고 달리고 있습니다.
[김진]
잠시만요, 지금 뭐하고 계세요?
[장효석(27)/ 환경미화원 준비]
지금 환경미화원 체력 (심사) 준비하고 있습니다. (체력 심사 중에) 20m 가서 모래주머니 들고 다시 20m를 오는 건데요.
[김진]
좋아요 한번 해보죠, 같이.
[장효석(27)/ 환경미화원 준비]
많이 힘들 거예요.
[김진]
아직 팔팔합니다. 갑시다, 갑시다, 갑시다.
마음은 앞서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김진]
9초 28이면 빠른 거예요? 느린 거예요?
[장효석(27)/ 환경미화원 준비]
만점 기준에서 8점입니다.
[김진]
8초? (만점 받으려면) 8초 안에 들어와야 해요?
[장효석(27) / 환경미화원 준비]
네
장 씨는 아버지와 함께하는 부자 미화원을 꿈꿉니다.
[장효석(27)/ 환경미화원 준비]
아버지가 환경미화원으로 계신 지 20년이 다 되어가시는데 저도 나중에 (환경미화원이 된다면) 제가 맡은 구역은 정말 깨끗이 하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금 이 시간에도 환경미화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도전하고 있는 청년들. 그 꿈을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